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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는 ‘시지프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인간의 삶을 가장 잘 투영한 캐릭터로 교활하고 신들을 우습게 여기다 결국 신에게 형벌을 받게 된다. 그 형벌은 몸집보다 큰 돌을 가파른 산 정상까지 굴려서 세워놓아야 하는데 그 돌은 정상에 오면 다시 굴러떨어지고, 시지프스는 평생 이 무의미한 노동을 반복하는 벌을 받게 된 것이다.

아마 시지프스 신화가 이 영화를 스포일러 없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영화의 주인공 ‘제스’는 자폐를 가진 아들 토미와 함께 살고 있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던 제스는 새로 사귄 친구인 그렉의 요트로 초대받았고 오랜만에 자신의 주말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요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폭풍으로 요트는 뒤집어졌고 얼마 뒤 멀리서 다가오는 큰 유람선을 발견하고 그 배에 타게 된다.

거대한 배의 사이즈와는 달리 배 안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점차 일행들은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를 총알에 맞아 죽는다. 이 배에 함께 왔던 사람 중 살아남은 것은 오직 ‘제스’ 자신뿐. 그러던 중 복면을 쓴 채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과 마주하게 되고 살아 남기 위해 그 사람을 바다로 밀어 떨어뜨린다.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지 고민할 틈도 없이 배 아래에서는 도와달라는 외침이 들린다. 난간으로 가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방금 배에 오르기 전 뒤집어진 요트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한 자신과 일행들이 보인다.

이 영화는 마지막 15분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반전의 반전을 더해 처음에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석을 보고 난다면 이 영화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이 영화가 최근 본 미스터리 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