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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 기억에 오래 남는 것들이 있다. 작품에 나온 음식이라든지, 인물이라든지, 혹은 대사와 같은 것들. 대개는 한 작품에 한 가지씩, 마음에 깊게 심어진다. 인생 영화도 마치 주제별로 분류되듯 음식 하면 이 영화, 대사하면 이 영화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딱 ‘이것’이 좋아서 내 인생 영화가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음식도, 대사도, 인물도,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도 모두 인생작들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고로 내게 어떤 영화가 좋아?라고 물으면, 고민하지 않고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는 네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과거 속 두 명과 현재의 두 명. 하지만 1991년 작인만큼 네 명 모두 오랜 과거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들과 우리는 다르지 않다.(그때와 전혀 다름없는 지금이 슬퍼질 것이다...)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될 네 명의 여성들은 내 속에도, 당신의 속에도, 그리고 우리 주변의 모든 친구들에게도 존재한다. 여성으로서의 불안함과 고민들, 그리고 두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무한한 용기. 영화는 내가 잊고 살았던, 혹은 내 안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무언가를 계속해서 끄집어내준다. 그렇게 다른 누군가, 특히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게 만든다. 비록 나의 손이 작디작더라도.

이 영화를 보고 우리 함께 용기의 주문을 외칠 수 있기를 바란다. 토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