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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클로스는 대체 누굴까? 산타 마을에서 태어나, 산타로 살도록 선택 받은 모태 산타일까? 혹은 어느 날 산타가 되기로 결심하고 산타 아카데미를 수료한 여럿 중 하나일까? 정말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날아다닐까? 왜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줄까? 영화 <클라우스>는 단기 야간 초과 근무를 하는 어느 사나이의 정체에 이렇게 답한다. 당신의 작은 선행이 1년을 돌고 돌아 선물이 된 거라고!

게으른 금수저 우편 배달부 제스퍼는 전쟁과 혐오로 가득한 어느 회색 빛 마을로 유배를 가게 되고, 위협적이고 덩치 큰 의문의 남자 클라우스를 만나 처음으로 선물 배달을 시작한다. 이 작은 이벤트가 어떻게 사람들을 바꾸는지, 사소한 선행이 마을에 번지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코난을 좋아했던 어린 나는 산타클로스가 대체 누구인지가 그렇게 궁금했다. 진짜 핀란드의 어느 할아버지인가? 아니면 우리 엄마 아빠인가? 졸린 눈을 비비면서 밤을 지새기도 했지만 산타클로스 정체 밝히기 대 작전은 늘 실패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할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다.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올해의 마지막 달이 따뜻하길 바라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줄곧 크리스마스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클라우스>에서도 그렇듯, 클라우스가 사라져도 크리스마스는 계속된다.

3D인듯 2D인 작화와 중간 중간 삽입된 최신 음악(예를 들면 자라 라슨)들은 영화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한다. 슈퍼배드 제작진이 만들고 J.K 시몬스가 출연한 (위플래시의 그 J.K 시몬스가 맞다!) 전형적이고도 신선한 크리스마스 영화 <클라우스>. 고전 크리스마스 영화들이 지겹다면, 혹은 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희망으로 올 한해 가장 따뜻한 날을 보내고 싶다면, 영화 <클라우스>를 추천한다.

P.s. 어둡고 칙칙한 초반 분위기에 겁 먹지 말자. 무엇보다 따뜻한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