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쇼트 (Big short: 결정적인 공매도)
제목부터 공매도인 이 영화는 2005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둘러싼 금융 경제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미국 경제는 곧 망한다에 13억 달러를 건 어느 남자의 이야기이고, 다른 사람을 기만하며 돈을 버는 사회에 대한 경고다.
경제 부양을 위해 미국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펴고, 주택 담보 대출의 금리 역시 낮아지면서, 미국 주택 시장에 거품이 끼기 시작한다. 유명 은행들은 이 위험을 묵인하며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마이클을 비롯한 증권가의 네 남자는 이것이 곧 무너질 것을 예측한다. 과감하게 공매도(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방법)를 선택한 그들은 결국 돈방석에 앉는다. 무한 긍정 사회에 한 방 먹인 그들이 통쾌할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은행들은 부실한 모기지를 모아 그럴 듯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고, 정부와 신용 평가 회사들은 평가와 관리에 소홀했으며, 주인공들 역시 시장 경제가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그들의 이익을 추구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배제되고, 손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빼앗긴다. 이 거대한 시장경제의 흐름 속에서 개인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월 스트리트의 증권 회사들은 기업이고,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그러나 철저히 이익에만 이목을 집중한 나머지, 개인의 삶은 물론 세계 경제에까지 흉터를 남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 점을 놓치지 않는다.
사실상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처벌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은행은 비슷한 상품을 다른 이름으로 다시 판매하고 있다. 저금리를 넘어선 마이너스 금리에, 치솟는 주택 가격. 게다가 가상화폐까지. 영화 <빅쇼트>는 각자의 역할을 상기시킨다.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반복된다. 어렵더라도 모두가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