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인간을 유혹한 Ai, 에이바
‘해리 포터 시리즈’ 속 가장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에 대해 덤블도어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볼드모트가 겨우 갓난 아기였던 해리 포터를 죽이지 못한 건, 바로 ‘사랑’ 때문이라고.
<엑스 마키나> 속 Ai 에이바(Ava)는 사랑을 이용한다. 감정이 있는 인간과는 달리 로봇은 감정을 배제할 수 있기에, 연구원 칼렙이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이것들은 그냥 로봇일 뿐이라며 비인간적인 실험을 설계한 에이바의 개발자 네이든도 결국 다른 Ai 쿄코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끝까지 자신이 이용되는지 모르는 채로 이용당한다.

이솝 우화 ‘바람과 햇님과 나그네’에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건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뜨거운 태양 빛이었다. 이처럼 <매트릭스> 속 인간을 강제로 지배하는 Ai보다, 스스로가 지배당하길 원하도록 만드는 <엑스 마키나>의 Ai가 더욱 강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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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최초로 인간을 뛰어 넘은 Ai, 할
2시간 20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 중 Ai는 거의 끝날 때 쯤 나와서 후보에 넣기 전 고민을 좀 하였다. 그러나 인간이 창조했지만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가 “처음으로” 영화에 등장한 케이스라 꼭 소개할 수 밖에 없었다.
1968년,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스릴러 영화 속 빌런은 살인마나, 악마, 드라큘라, 마녀 같은 '괴물' 뿐이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에 대한 현대인의 공포심을 처음으로 영화에 등장시켰다.

2001년, 인간들은 머나먼 우주로 항해를 떠난다. 몇 백만년이나 되는 긴 여정에서 인간들은 우주선의 냉각 수면실에서 동면을 하는 동안, 항해를 맡아온 Ai 항해사 ‘할(Hal)’에게 어느 날 오류의 충돌이 일어난다. 할은 우주선의 모든 인간을 죽여야 한다는 계산을 해버린다.
그리고 할의 계산은 틀렸다고 말하는 인간 항해사 데이브에게 오류는 오직 인간으로부터 나온다며, 자신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Ai 특유의 감정 없는 목소리로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는 연출은 지금 봐도 소름이 돋는다. 영화 월-e에서 오마주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