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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바로 유대인 소녀 ‘엘사’였다. 세계 2차대전 말기, 독일에 사는 꼬마 조조는 항상 겁에 질려있었다. 사랑하는 엄마가 언젠가 아빠처럼 자신의 곁을 떠날까봐, 또 소년단의 친구들과 단장님에게 인정받지 못할까봐. 그런 조조의 마음을 안심시켜준 사람이 상상 속 친구 ‘히틀러’였다. 항상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그 친구는 마치 수호천사처럼 언제나 조조와 함께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서 가장 위험한 괴물, 유대인이 어느 날 조조의 일상에 나타났다. 심지어 조조에게 친절하게 굴어도 모자랄 판에, ‘엘사’라고 하는 그 소녀는 눈치도 보지 않는다. 너는 절대 나치가 될 수 없다며, 조조가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을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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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상상 속 친구와, 듣고 싶지 않은 말만 하는 현실 속 친구. 열 살짜리 꼬마 조조는 두 사람 사이에서 큰 혼란을 겪는다. 과연 조조는 누구의 말을 듣는 것을 선택할까?

누구나 어려운 상황에서는 “너는 괜찮을 거야, 왜냐하면 너는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니까”라는, 자신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싶어 한다. 겁이 많은 조조도 그랬다.

하지만 조조는 갈수록, 무의식적으로 엘사랑 있을 때가 더 편안하다고 느낀다. 또 엘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팩트 폭력에서 안정을 찾는다. 조조와 엘사가 처음에 어떻게 만나는지, 그리고 뒤로 갈수록 어떤 관계가 되는지는 영화 속 반전 요소라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루기 예민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한없이 진지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지도 않다. 세계 2차대전이라는 어두운 상황에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특유의 재미와 진지함이 있는 영화 <조조 래빗>. 영화 속 조조의 상황은 2022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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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인생작으로 꼽은 영화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보았지만 솔직히 기대보다 더 대단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히틀러'라는 역할을 와이티티 감독 자신이 맡았기에, 왜 이 감독은 항상… 자기 영화 속 악역을 굳이 자기가 연기할까? 라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왜 그런 도전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히틀러'는 그 밖에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창밖으로 꺄악! 비명을 지르며 뛰어내리고, 10살짜리 아이에게 너 요새 나 말고 다른 친구가 생긴 것 같다며 유치한 질투를 하는 히틀러. 전쟁에 대한 위협이 가까이 있는 요즘, 신선한 공기의 호흡이 필요한 2022년에 우리가 봐야 할 영화가 있다면 바로 조조 래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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