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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힐러리를 반반씩 닮은 미국 대통령, 매일 군복을 입고 다니는 백인우월주의자 애국자 할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밈화”시켜버리는 젊은 세대 등등

모든 캐릭터가 요즘 사람들을 풍자하기 위한 거울처럼 등장하기에, 영화에서 현실의 모티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아니라 SNL 에피소드를 두시간 반으로 늘려 놓은 것 같다- 라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확실히 아무 대안도 못 주면서 그저 모두 까기만하는 것은 그다지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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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상과 문명의 종말에 대해 다루는, 아포칼립스 영화 장르 자체로 보면 매우 새롭고 신선했다.

예정된 지구 종말. 그리고 정말 끝까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Don't Look Up. 이 현실에 있을 법한 광기에 빠져들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바로 국방부 장관이 나온 장면이다.

나는 세상이 끝나고 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나, 세상이 끝나는 것에 대한 영화를 좋아한다. 유일하게 만들어놓은 왓챠 컬렉션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들의 모음이다. 돈룩업에서는 종말을 막는 영웅이 없다. 그저 종말을 회피하고, 또 회피하려다가 뻥-하고 직격으로 맞아버리는 이야기이다.

영화 속 모든 사람들은 눈 앞의 “진짜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아이돌의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 따위에 한눈이 팔려있다. 고위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은 사람들에게 행성을 보려고 하늘 위를 쳐다보지 마라- 라는 캐치프라이즈를 퍼트린다.

“요즘 사람들은 연예인이랑 스마트폰만 신경쓰네…? 🤬 지구 종말이 와도 그러겠어” 라는, 감독의 뼛속까지 깊은 현 인류에 대한 혐오가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에 22,740년 후 벌어지는 에필로그는 그의 생각이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